로또 당첨된 홈리스 남성 상금 거부돼

로또 당첨된 홈리스 남성 상금 거부돼

로토에 당첨됐으나 ID가 없어 상금을 받지 못한 밴쿠버 홈리스 남성의 기구한 사연을 16일 CBC 뉴스가 보도했다.

스티브 보릭(57) 씨는 지난 7월 생전 처음으로 구입한 8달러 짜리 키노 티켓이 2만5,000달러에 당첨되는 행운을 맛보았다. 그러나 포토 ID가 없다는 이유로 BC로토공사가 상금 전달을 거부하면서 그의 꿈은 좌절로 바뀌었다.

몇 년 전 ID를 잃어버린 후 지금까지ID없이 지내온 보릭 씨는 막상 ID를 만들려고 하니 출생지인 몬트리올에서 발급하는 출생증명서가 필요했고 출생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ID가 있어야 하는 딱한 사정에 빠져 상금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하게 된 것.

보릭 씨가 5개월간을 ID를 받기 위해 고분분투하자 CBC가 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 CBC는 BC주와 연방정부 몇 군데를 수소문한 끝에 NDP 빅토리아 지역의 캐롤 제임스 의원 사무소에서 ID가 없는 홈리스들의 퀘벡 출생증명서 신청을 도와준 적이 있는 것을 알고 연락을 취했다. 사무소로 부터 해당 신청서류를 전달 받은 보릭 씨는 서류를 작성했고 이 서류는 당일 퀘벡으로 전해졌다. 3주 걸리는 출생증명서를 받으면 보릭 씨는 ID를 발급받아 마침내 상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보릭 씨는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른 후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정부 복지수당을 받지 않고 임시 일자리를 구해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을 받아 올해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고 싶다. 또 상금을 받는 즉시 다른 홈리스들을 위해 1,000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며 가족들에게도 다시 연락할 용기가 생겼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 뉴스가 보도된 후 18일 버팔로 항공사에서는 “보릭 씨가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기를 바란다”며 크리스마스에 밴쿠버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 항공사 마이크 맥브라이언 총지배인은 인터뷰 당시 보릭 씨가 버팔로항공의 후드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보릭 씨가 쓰고 있었던 버나비의 한 건설회사 야구모자를 보고 이 회사에서 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하는 등 온정이 이어졌다.

보릭 씨는 “뜻하지 않은 온정의 손길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일해서 1,100달러의 임금을 받아 당첨금을 받을 때까지 실내에서 지낼 수 있다”며 도움을 사양했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