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과 빙하, 들꽃까지…트레킹이 즐겁다!

만년설과 빙하, 들꽃까지…트레킹이 즐겁다!

레이니어산의 여러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인기 높은 8km 길이의 스카이라인 트레일. 걷는 동안 만년설 덮인 산 정상과 빙하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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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10배 즐기기 12> 미 워싱턴주 Mt. Rainier

비행기로 미 워싱턴주를 지나다 보면 창문 밖으로 하얗게 눈 덮인 웅장한 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산이 바로 레이니어산(Mt. Rainier)이다. 해발고도 4,392m인 레이니어산은 캐스케이드산맥의 최고봉이자 워싱턴주에서 가장 높아 청명한 날이면 멀리 빅토리아에서 조차 볼 수 있을 정도.

기록에 따르면 1792년 퓨짓사운드(Puget Sound)를 처음 탐사한 영국의 조지 밴쿠버 선장이 이 산을 보고 친구 피터 레이니어 제독의 이름을 따 레이니어산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지역 원주민들은 지금도 이 산을 타코마산(Mt.Tacoma: Mt.Baker보다 큰 산이라는 뜻)이라 부르고 있으며, 타코마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타코마산이 더 널리 통용되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레이니어산의 위용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레이니어산의 위용

해발고도가 높아 만년설로 덮인 이 산 상층부에는 모두 26개의 빙하가, 산 정상에는 지름이 300m에 이르는 분화구 두 개가 있다. 활화산인 레이니어산은 세계 화산학회가 선정한 16개 데케이드 화산(Decade Volcano)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데케이드 화산이란 폭발 위험이 매우 높고 폭발 시 그 피해 범위가 커 특별히 주목해 관리해야 할 위험한 화산을 말한다. 19세기 중 여러 차례의 대형 폭발이 발생한 이 산이 가장 최근에 폭발한 것은 지난 1894년. 그러나 지금도 정상에는 뜨거운 물과 증기가 솟고 있어 산 정상 분화구에는 눈이나 얼음이 없다. 레이니어산의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은 골짜기를 타고 흘러 푸얄럽강 등 6개의 크고 작은 강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이 산이 인간에게 정상을 허락한 것은 그 후 100년 가까이 지난 1890년. 하자드 스티븐스와 피비 밴 트럼프 등 두 명이 첫 등정자로 기록돼 있다. 이후 1899년 당시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에 의해 이 일대는 미국의 5번째 공원인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지금은 해마다 8천~1만3천 명에 이르는 등반가들이 정상을 노크하고 있으며, 이 들 중 약 절반이 성공한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산 동남부를 오르는 캠프 뮈어 코스. 정상 등반을 원하는 사람들은 등반패스를 구입해야 하며 단독 등정 시에는 별도의 심사를 거친 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도 이 산의 양대 입구인 동남쪽의 파라다이스와 북쪽의 선라이즈에는 하루에도 수 백~수 천 명의 산악스포츠 애호가들이 찾아와 겨울에는 산악 스키와 스노우슈잉(snowshoeing), 크로스 컨트리 등을, 봄부터 가을에는 트레킹과 등반을 즐기고 있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Paradise, Sunrise, Longmire, Ohanapecosh Carbon & Mowich 등 크게 5 지역으로 나뉜다. 각 지역마다 쉬운 코스에서부터 가파른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있으며 이 길이는 총 약 400km에 달한다. 이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파라다이스와 선라이즈 지역.

리플렉션 레이크.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에 투영된 레이니어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볼 수 있다.
벤치 레이크.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에 투영된 레이니어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볼 수 있다.

파라다이스는 하얗게 눈 덮인 레이니어산의 장관과 초지의 야생화를 감상하며 트레킹할 수 있는 지역. 탐험가이자 이 지역 초기 정착자인 제임스 롱마이어의 며느리인 마사가 처음 이 지역을 보고 “오, 파라다이스 같네”라고 감탄해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트레킹은 물론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일년 내내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트레일이 있지만 특히 비지터센터 앞에서 출발해 해발 6800피트(2073m) 위치의 파노라마 포인트를 거쳐 돌아오는 룹(Loop) 트레일 Skyline Trail을 추천하고 싶다. 경사가 심한 부분도 있지만, 산과 빙하의 장관은 물론 여름철이면 만발한 들꽃까지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다.

여름철에는 갖가지 빛깔 고운 고산지대 들꽃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여름철에는 갖가지 빛깔 고운 고산지대 들꽃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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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400피트(1951m) 높이로 차로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선라이즈 역시 산과 들꽃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곳. 선라이즈 포인트에서는 구릉과 산, 캐스캐이드 산맥의 화산 등으로 둘러싸인 360도 장관이 펼쳐진다. 파라다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나 기후 때문에 6월 중순 또는 7월 초부터 9월말까지만 오픈한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정보

입장료: 차 한대 당 미화 $20(7일간 유효), 자전거/도보 방문자 1인당 $10, 1년 패스 $40

숙소공원 내에 3개의 캠프그라운드 (롱마이어와 파라다이스 사이의 Cougar Rock,남서쪽 Ohanapecosh, 선라이즈로 가는 길의 북서쪽 White River 등)와 2개의 로지가 있다. 공원 주변 마을에 호텔, 캐빈, B&B 등이 있으나 성수기에는 매우 붐비므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비지터 센터: 2개 (파라다이스/선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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