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밴조선’이다

<문학회 수필> 나는 ‘밴조선’이다

정은주 (빅토리아문학회 회원/ 조이 침한방 원장)

정은주
빅토리아문학회 회장/조이침한방 원장

‘카톡’ 하고 카톡 알림음이 울렸다.

생선을 못 준비 해서 미안하다는 메세지였다. 내가 언제 이 친구한테 생선을 준비하고 했던가? 그러고 생일 축하 메세지가 떴다. 생선은 내가 생각하는 물고기가 아니라 생일 선물의 줄임말이었다. 헐~~

지난 5월 한달, 6년만에 한국과 필리핀을 다녀왔다. 한국은 나에게 고향, 고국인데 너무도 많이 변해 버려서 내게는 고향의 이미지 고국의 이미지 보다 여행지의 의미가 더 강했다.

IT 강국 답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가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었고, 어느 곳이든 아주 쉽게 free wifi zone을 접할 수가 있었다. 지하철을 타니 10년 전의 신문을 보는 이는 찾아 볼 수도, 신문도 없고, 모두가 한결같이 자기의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동영상, 웹소설, 뉴스를 보고 있었다. 심지어는 둘이 만나거나, 여럿이 만나는 곳에서도 자기가 이야기 하지 않은 시간이면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가 있었다. 두 세 사람이 앉아 밥을 먹을 때도 먹을걸 앞에 두고 폰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은 이제 한국의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방송을 보니 같은 말을 사용하긴 하지만 쓰는 용어들이 생소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새로운 용어들을 알아야지만 그들과 대화가 되었다. SNS로 인해 실제생활에서도 줄임말로 의사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쿵: 심장이 쿵, 설레일때 쓰는말, 꿀잼: 재미있다, 노잼:재미없다, 핵노잼: 매우재미 없다, 노답: 답이 없다, 까비: 아깝다, 프사: 메신저 프로필 사진, 베프: 베스트 프랜드, 개이득: 큰 이득을 봤다, 개존잘: 매우 잘 생겼다, 갈비: 갈수록 비호감, 귀척:귀여운 척, 갑툭튀: 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극혐: 극도로 혐오,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다, 깜놀: 깜짝 놀라다, 넘사벽: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냉무: 내용없음, 눈팅: 확인만하고 답장을 안하는 행위, 돋다: 솟아 오르다, 도찰: 도둑촬영, 모쏠: 모태 쏠로, 무플: 댓글 없음, 멘붕: 멘탈 붕괴, 불금: 불타는 금요일, 볼매: 볼수록 매력있다, 쌍수: 쌍거플 수술, 생선: 생일선물, 생축: 생일 축하, 엽사: 엽기적인 사진, 먹방: 먹는 방송, 버카충: 버스카드 충전, 안물안궁: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함, 번달번줌: 번호 달라면 번호 줌, 낄끼빠빠: 낄데 끼고 빠질때 빠져,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ㅇㄱㄹㅇ:이거레알, 별다줄: 별거 다 줄임, 취존: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

이러한 신조어들이 일상에 침투해 있어서 이야기 중에 줄임말이 들리면 옆에서 무슨 말인지 물어 보거나 검색을 해야 할 정도였다.

난 완전히 ‘밴조선’이었다. 밴쿠버아일랜드에서 온 조선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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