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골프인구가 줄고 있다

캐나다 골프인구가 줄고 있다

클럽 놓는 시니어 늘고 새로 시작하는 청소년은 줄어

최근 수년 사이 골프장을 찾는 캐나다인 골퍼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15일 캐나다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2년의 전국골프연합회(NAGA) 조사 때만 해도 새로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과 클럽을 놓는 사람 수가 엇비슷했으나 지난해 실시된 다른 조사 결과 골프 코스 당 연 평균 라운딩 수가 연 2만6,100회로 2008년의 2만8,700회에 비해 6년 사이 9% 가량 줄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비단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골프채를 놓는 시니어들은 증가하는 대신 청소년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전만 못해 신규 회원 수가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흐름은 골프장이 비즈니스를 위한 사교장으로서의 인기를 차츰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 우선 한 라운드를 도는 데 5시간이 넘게 걸려 시간에 쫓기는 기업체 고위간부들 중 골프 대신 시간이 덜 걸리는 파티나 조찬, 오찬 회동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회사 접대비 예산이 전만 못하고 골프접대비는 오페라나 공연장, 야구장 입장료와는 달리 손비인정이 안 된다는 점 또한 골프장을 외면하는 사업가들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또 골프가 여흥의 거의 전부이던 50~60년대와는 달리 요즘에는 놀거리가 다양화된 데다가, 토요일 아침 일찍 필드로 나가 라운딩을 즐긴 후 온종일 클럽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던 과거와는 달리 가족들과 주말 시간을 보내는 가장들이 많아지는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 것 또한 라운딩 수가 줄어든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골프장들이 회원가입비를 파격적으로 내리면서까지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안간 힘을 써보지만 사정은 그리 녹녹치 않은 상태. 1922년 개장돼 현재 435명의 정규회원이 가입돼 있다는 토론토 외곽 시다 브레이 골프클럽의 션 드실바 매니저는 “전국 사설 골프장 회원들의 평균 나이가 대체로 58~60세 사이로 질병으로 클럽을 놓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우리 클럽의 경우) 1980년대 3만 달러이던 회원 가입비를 올해는 7,500달러로 내린 상태며, 그것도 5년 무이자 할부로 지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골프장은 이밖에도 주중 회원권, 3개월 회원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골퍼들을 필드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가입비나 그린피를 내린 것 말고도 이용객 수를 늘리기 위한 골프장들의 몸부림은 실로 눈물겹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장례식을 유치하거나 수영장이나 테니스 코트, 스파 등을 개장하는 방식으로 수익창출을 꾀하는가 하면 젊은 층을 유치하기 위해 전통적인 복장 규정이나 휴대폰 사용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골프장 수가 늘고 있다. 또 설계를 일부 변경하거나 시간대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발로 하는 소위 풋골프(foot golf) 애호가들을 유치하는 고육책을 쓰는 곳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전통적인 가치를 중히 여겨온 골프장들의 이 같은 변화의 몸부림이 전통과 변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실정이다.

한편 골프장의 사업부진이 일시적인 부침이자 조정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전국골프장소유주협회(NGCOA) 제프 콜더우드 CEO는 “지난 25년 동안 너무 많은 골프장들이 새로 건설돼 지금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약간 무너진 상태”라면서 “금융위기 이후 6~7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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