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일랜드- 메인랜드 간 다리 건설 시기상조”

“밴쿠버 아일랜드- 메인랜드 간 다리 건설 시기상조”

교통전문가 진단…미래 과제로 추후 재검토

많은 사람들이 밴쿠버 아일랜드와 메인랜드 사이에 다리가 건설되기를 원하고 있으나 이는 여전히 꿈에 불과하다는 교통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의 다리 건설비용.

빅토리아교통정책연구소(VTPI)의 토드 리트먼 전무이사는 밴쿠버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한 교통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설사 다리가 건설되더라도 통행료(toll)나 소요시간 면에서 페리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별다른 이점이 없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전에 BC주 정부 주도로 실시된 교량 건설 타당성조사에서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기술과 환경,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추후 다시 검토한다는 선에서 파일을 접어둔 상태다. (아래 상자기사 참조)

교통정책 전문가인 리트먼 전무는 조지아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건설과는 별개로 빅토리아-나나이모 간에 버스운행 확대하라는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두 도시 간에 그냥 보통 시외버스가 아니라 와이파이와 화장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장착된 버스를 매 시간 정기적으로 운행하면 버스 안에서 느긋하게 카푸치노를 마시며 나이모에서 빅토리아로 출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리트먼 씨의 예측 중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스마트한 도시계획과 기술혁신 덕분에 사람들의 이동방식이 달라지고 갈수록 사람들의 물리적 이동이 줄어 결국 교통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
그는 “이미 걸어서 출근할 수 있거나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주거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인터넷 쇼핑이 늘고 사람들이 집 근처 커피숍이나 식당을 이용함에 따라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등 커다란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요즘 시중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무인차량에 대해 그는 냉소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리트먼 씨는 “가까운 장래에 운전사 없이 어린이나 노인들만을 태워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자동차를 구입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설사 구입하더라도 당분간은 그냥 차고에 보관해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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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기사>

“밴쿠버섬-본토 간 다리건설 현재로서는 불가능”

밴쿠버섬과 본토 간 다리건설이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부터다. 주 교통부가 지난 25년 사이 수 차례에 걸쳐 실시한 예비 타당성조사에 따르면

1. 다리는 나나이모나 던컨에서 메인랜드의 룰루 아일랜드나 쓰와쓴 등으로 연결하는 몇 가지 방안이,

2. 방식은 -바다 밑 지하에 터널을 뚫는 해저 지하 터널(예: 유로터널), -바다 물속에 터널을 설치하는 해저 부양 터널, -바다 밑바닥에 케이블을 연결해 다리를 띄우는 수상교, -수중에 대형 닷을 내려 케이블로 연결해 다리를 짓는 수상교 등 네 가지 방식이 검토됐다.

그러나 밴쿠버 아일랜드와 메인랜드 사이를 흐르는 조지아 해협 위에 다리를 짓기 위해서는 –다리 길이 최대 26km, -최고 수심 365m, -해저 대륙붕 깊이 450m, -4~7m 높이의 파도, -시속 115~180km의 강풍, -연간 4만5000척에 이르는 선박 통행, -대형선박 통과 시의 충격 등 수 많은 기술적인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0년 사이 모두 13차례의 강진과 수백 회에 이르는 진도 4.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위험지역이라는 점이 또 다른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약 120억 달러로 추산되는 막대한 다리건설 비용을 주 정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만일 사기업이 운영권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다리를 건설하고 연간 9~20%에 이르는 투자금 회수를 보장 받기 원할 경우 차량 한 대 당 편도 기준 통행료가 최하 260달러(손익분기점, 회수율 9% 조건)에서 800달러(회수율 20% 조건)에 이를 수 있어 비용 면에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향후 획기적인 공법이나 아이디어가 개발되지 않는 한 밴쿠버 아일랜드와 메인랜드 사이를 잇는 다리건설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 정부는 다만 다리 건설에 관심 있는 사기업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한 가닥 여운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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