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마쿰라우데, 마그나쿰라우데, 쿰라우데

<송선생 교육칼럼 37> 숨마쿰라우데, 마그나쿰라우데, 쿰라우데

공부의 고수들에게 한 수 배우기 1

수석 졸업

5월 24일(2012년) 하버드 대학 (학부, undergraduate) 졸업식에서 한국인 학생 진권용(20)씨가 전체 수석(The highest ranking undergraduate)의 영예를 차지했다. 졸업 누계 평균 학점(GPA)이 4.0만점에 4.0.을 받아서, 졸업생 1552명 중 가장 높은 GPA를 받은 두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1966년 부터 지금까지의 하버드 학부 수석 졸업자(Sophia Freund Prize List) 비공식 리스트(a source from ‘College Confidential’)를 보니, 외국인으로는 1996년의 싱가폴 학생과 올해 2012년의 한국 학생으로, 모두 두 명에 불과하다. 진권용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에 유학와서 미국의 Philips Academy 고교를 거친 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를 졸업한 후 예일대 Law School에서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버드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진권용씨외에도, 올해 미국 해군사관학교(USNA, United States Naval Academy)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한국계 학생 최우석 씨가 있다. 그는 5학년때, MBC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와서 US Naval Academy에 입학했다. 올해 5월에 졸업하는 최우석씨는 4년 평점 3.93(4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학업 성적으로 졸업후, 하버드 Kennedy School (행정학 전공)에서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최근 한인 학생들의 대학 입학 후 활약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최초로 한인 학생이 하버드 학부를 수석 졸업하는 영광을 가졌지만, 몇 년전에는, ‘공부 벌레’로 불리는 수재들로 가득한 하버드 법대를 최우등(수석)으로 졸업한 한국계 학생(Ryan Park)이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조기(早期) 유학의 변증법(辨證法, dialectic)적 진화(進化, evolution)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의 아들이며, 전국회의원인 홍정욱씨가 중학교 3학년에 미국에 유학을 가서, 하버드 대학에 입학, 우등으로 졸업한 이야기는 그가 자서전으로 쓴 ‘7막 7장’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많은 조기 유학생들이 꿈을 갖고 캐나다와 미국으로 갔다. 이렇게 시작한 조기 유학 붐은 진화(進化, evolution)를 거듭하여 내적인 발전을 계속해 왔다. 초반에는 조기유학을 간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만 하면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기에 현지 정규 대학 과정 입학 조차 어려웠지만, 점차 많은 학생들이 정규 대학 과정 입학은 물론, 현지의 명문대에도 무난히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커녕, 대학 생활을 1년도 제대로 보내기가 힘들었다. 여전히, 영어다운 영어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또한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수학(修學)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 입학을 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학만 입학하면 해이해지는 학업 태도도 한 몫했다.

시간이 흘러, 조기 유학이란 사회 현상의 한 형태도,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면서,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진화를 통해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아이비리그를 포함하여 명문대에 입학하는 한인 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대학에서 밤잠을 줄이면서 학업에 열중한 결과, 대학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한인 학생들도 많아졌다.

수석 입학, 수석 졸업생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사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공부외에도 스포츠등 activity에도 열심히 했고, 공부에는 비법이 따로 없고 평소에 예습 복습을 착실히 했다….. 늘 이 정도의 원칙만 얘기해 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거짓은 아니다. 실제로 공부를 남달리 잘 하려면 우선, 집중력과 지구력이 좋은 편이어야 한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풀고 머리를 식힐 만한 일이 있다면,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계속적인 재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부에 열정이 있는 학생은 발전적이고 건전한 활동에 욕심있을 확률이 크다. 반면, 소모성 과 중독성이 큰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에만 몰입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무기력한 학생이라면, 공부에 열정을 쏟을 만한 에너지는 있기 힘들다.

올해 하버드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진권용씨도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스포츠에 열심인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고등학교 때부터는 학업에 훨씬 더 치중했던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그가 어떻게 하버드 대학에서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진권용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경제학을 전공할 것을 결정하고, 대학 입학 전에 경제학 서적과 경제 시사 글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의 표현으로 추측컨데, 고등학생으로서 그냥 ‘많이 읽었다’는 정도를 넘어서 철저히 대학 공부를 미리 준비했던 것 같다. 또한, 그는 1학년 때, “교양과목 생물 수업에서 교양학부 최우수 에세이상인 ‘코난트상’을 받았다. 전공(경제학)도 아닌 교양생물학 수업에서 쓴 ‘수혈에 의한 변형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의 감염 위험과 정책대응’이란 에세이였다.” 즉, 그는 고등학교 때, 기초과학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공부해본 경험이 있으 며, 대학 입학 전에 이미 어떻게 academic writing을 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했던 것 같다. 천재 같은 학생들이 즐비한 대학에서 남보다 뛰어난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될 만한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진권용씨도 다른 조기 유학생들 처럼 많은 난관이 있었다. 우선 영어의 어려움으로 캐네디언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없었다. 하지만, 언어가 문제가 되지 않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자칫 외로운 유학생활을 이겨냈으며 현지인 친구들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고교 입학 후에도, 초반에는 에세이 점수가 ‘C’와 ‘D’ 사이의 점수 밖에 받지 못 했지만, 고교 진학 전에 쌓은 탄탄한 아카데믹 영어 실력(CBT 토플 300점 만점에 293점 취득)을 바탕으로, 미국 최고의 명문, 필립스 아카데미 고교에서, 또 훌륭한 튜터의 도움으로,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카데믹 writing의 중요성은 대학 공부에서 매우 중요하다. 해군사관학교 최우등 졸업생인 최우석씨도 본인의 리더쉽 에세이(논문)를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report는 아카데믹에세이 형식과, 적절한 문헌의 research를 요구한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reading 실력도 뒷 받침이 되어야하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많은 한인 우등 졸업생들- 숨마 쿰 라우데, 마그나 쿰 라우데

‘7막 7장’의 주인공 홍정욱씨는 ‘마그나 쿰 라우데’(상위 30% 우등 졸업, Magna Cum Laude)로 하버드를 졸업했으며, 졸업생 대표로서 하버드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졸업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가수다’의 신화, 인기 가수 박정현씨도 ‘Magna Cum Laude’, 즉, 상위 15% 우등생으로 콜롬비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와 별도로 콜롬비아 GS (General Studies) 학부 졸업생 대표로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으며, 4학년 때는 미국 대학 최고 졸업생 그룹, 파이 베타 카파 (Phi Beta Kappa)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힙합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씨가 스탠포드를 ‘Degree with Distinction’ (상위 15% 우등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하버드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진권용씨와 하버드 법대 최고 학점으로 졸업한 최우석씨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졸업으로우등생 중에서도 최우등 졸업생이다.)

미국 대학의 졸업학위는 일반 졸업 학위, 쿰 라우데, 마그나 쿰 라우데, 숨마 쿰 라우데 등의 우등(Honour) 학위가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런 학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타블로 이선웅씨의 학위에 의심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캐나다 대학과 미국 대학의 학점(grading) 시스템의 차이, 고등학교와 대학 공부의 차이, 대학학업과 대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해 보고자 한다.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2년 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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