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vs 미국 대학 2

<송선생 교육칼럼 36> 캐나다 대학 vs 미국 대학 2

북미에는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빅토리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빅토리아도, BC주도, 캐나다도 아닌 북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빅토리아 학생들이 캐나다 대학 또는 미국 대학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캐나다 대학을 선택 하는 이유

국적에 관계없이 캐나다 거주 고등학생이라면, 캐나다 대학을 우선 고려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1) 캐나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경우, 캐나다 대학이 미국 대학보다 재정적인 면에서 월등히 유리하다. 학비가 저렴할뿐만 아니라, student loan, bursary (재정지원 장학금) 등 각종 재정지원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학생에게도 캐나다 대학의 학비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2) 외국인 학생들이 캐나다 대학을 졸업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특별 비자(graduation extension visa)를 주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취업 및 진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지 않다. 반면, 미국의 경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즉시 미국을 떠나야 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졸업 전 미국 회사 취업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 대학 졸업 여부에 관계없이, 외국인이 취업비자를 받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단, 캐나다 시민권자의 경우는 미국에서 취업이 어렵지 않다.)

3) 캐나다 시민권자의 경우, 미국 대학이 아닌 캐나다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미국 현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비자 문제 등에서)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미국 대학을 다니는 동안 캐나다 시민권자라 할지라도 단기 코업이나, 급료를 받는 단기 인턴 잡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4) UVic, UBC, Toronto, McGill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캐나다 대학은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미국을 포함한 2600여개의 4년제 북미 대학 중 20위권에서 100위권대의 우수한 캐나다 대학을, 캐나다에서 공 부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쉽게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예를들어서, 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McGill 대학에 입학하고자 할 경우 UC Berkeley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제출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5) 의대를 지망하고자 하는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학생들은 캐나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미국의 경우 170여개의 의대 중에서 100여개의 대학은 아예 외국인 지원을 받지 않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극소수의 외국인 지원자를 합격시킨다. (모든 캐나다 의과 대학은 외국인 지원자를 합격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대학을 선택하는 이유

1) 캐나다 영주권자(이하 시민권자 포함)가 아니라면, 미국 대학뿐 아니라 캐나다 대학의 학비도 영주권자에 비하면 약 3배에 달한다. 따라서, 굳이 캐나다 대학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2) 북미 전체에서 캐나다 대학이 비교적 좋은 평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캐나다는 다양한 미국 대학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서, 캐나다에는, 하버드, 예일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사립 대학이나, Amherst, Williams와 같은 학부중심 Liberal Arts and Science 대학(사립)이 없다. 이러한 대학들의 등록금은 무려 주립대학의 5배에 이르는 사립대학이고 미국 학생도 외국 학생과 동일한 학비를 내야한다. (예, 연간 주립대 tuition: $7000, 사립대: $35,000) 하지만, 교육에 관심이 많은 미국 상류층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립 고등학교에 보내는 것 이상으로 명문사립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열정이 크다. 그런데, 사실은 캐나다의 상류층 부모들도 자녀들을 비싼 미국의 사립대학에 보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미국 사립대학(특히, 학부)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중에서는 캐나다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3)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의 학비는 매우 비싼 반면, 교육의 질(quality)은 물론, 재정지원도 공립 대학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캐나다 대학들과 미국의 주립대학들)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학교 마다 차이는 크지만, 우리가 선호하는 미국의 사립 대학이라면, 약 30%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이, 4년간 평균 $100000에 가까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4) 의대, 법대를 포함하여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대학들은 ‘Liberal Arts and Science College’이다. 대부분 이러한 대학들은 대학원이 없으며, 4년제의 학부 중심 대학으로 교수(강사)들이 학부 교육에 전념한다. 따라서, 종합대학 졸업생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의대, 법대 및 대학원 입학율이 높다. 캐나다에도 학부 중심의 4년제 ‘primarily undergraduate university college’가 있으며, 학부 중심 교육에 중점을 두므로 UBC, Toronto, UVic등과 같은 종합대학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잇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기초가 다소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권하고 싶은 대학들이다. 반면, 미국의 top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elite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5)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이유는, 꼭 캐나다 대학보다 경쟁이 높은 대학에만 관심이 있어서가아니라,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원하는 캐나다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려운 경우, 비슷한 명성을 가진, 게다가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등록금마저 더 저렴한, 미국의 주립 대학에, 의외로 쉽게 합격할 수 있다. 미국에는 약 2500개의 4년제 대학들이 있다. 이 중에서 내실, 규모, 명성이 좋고 등록금도 저렴한 대학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모든 대학들이 높은 SAT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높지 않은 점수로도 충분히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6) 캐나다나 미국 대학은 입학 보다 졸업이 훨씬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경험한 많은 학생들의 경우, 캐나다 대학과 미국 대학을 비교해 보면, 캐나다 대학 졸업이 미국 대학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실제로 미국 대학 졸업율과 캐나다 대학 졸업울은 수치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은 5년이내 졸업율, 캐나다는 종종 7년이내 졸업율을 기준으로 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한인 유학생들이나 이민자 자녀들이 한국대학들에 진학하는 사례가 꽤 많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면, 졸업은 거의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서울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 하물며, 한국 대학 출신이 외국에서 취업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졸업이 쉽지는 않지만, 북미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하면 한국을 넘어 세계가 그들의 무대가 된다. 경쟁 사회에서 더 많은 기회(opportunity)와 더 넓은 시장(market)이 성공의 열쇠(key to success)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글: 송시혁(송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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