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vs 미국 대학 1

<송선생 교육칼럼 35> 캐나다 대학 vs 미국 대학 1

우리가 미국에 살고 있다면, 캐나다 대학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교육에서도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국에는 캐나다와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수의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캐나다에 사는 우리는, 캐나다는 물론 미국 대학에도 관심이 많다. 당연히, 미국에는 하버드와 예일을 비롯한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 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약(飛躍, a leap in logic)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캐나다에서 공부하는학생들에게, 북미(캐나다 + 미국) 대학에 대한 선택의 폭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260개(표 참조)나 더 많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북미 대학                       캐나다                                                         미국
4년제 대학 명칭  university, university                            college university, college
2년제 대학 명칭  community college, CEGEP (Quebec)   community, junior, or city college
4년제 대학 수                   90                                                         2500
2년제 대학 수                   170                                                       1700
대학 합계                         260                                                        4200

입시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한 주 state라고 보면

 

캐네디언들이 이 말을 ‘정치적’으로 들으면 자칫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 입시에 있어서는, 캐나다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지원할 때는 그냥 미국의 한 주(state)라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마치, Washington State에 있는 미국 학생이라면, Washington 주의 주립대학뿐만 아니라 서부의 California에서 동부의 Massachusetts까지 미국 전역의 대학에도 관심을 가지 듯이 캐나다 학생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대학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1. 우선, 대학 학비 면에서 볼 때…

캐나다 이민자 학생들은 캐나다 대학(퀘백 제외)을 다닐 경우, 저렴한 학비를 적용 받을 수 있지만, 미국 주립 대학을 다니려면 비싼 학비를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미국 학생들도 자기가 속한 주(state)가 아닌 다른 주의 주립대학을 지원하게 되면, 외국인과 동일하게 out-of-state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미국 사립대학의 경우는 거주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은 동일한 학비를 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주(state)에 속한 주립대학이나 사립대학을 지원하는 미국 학생과, 캐나다 대학이 아닌 대학에 지원하는 캐나다 학생은, 학비 측면에서 동일하다. (당연히, 캐나다 유학생의 경우, 미국 유학생의 경우와 다를 것이 없다.)

캐나다 고등학교의 curriculum은 사실 미국과 유사하므로, 미국 대학들은 캐나다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미국 curriculum과 동일하게 간주한다. 심지어, 캐나다 학교에서, 미국 역사가 아닌 캐나다 역사를 배우고, 미국 문학이 아닌 캐나다 문학을 배우지만, 그래도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데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미국 대학들은, 비교적 지역적 차이가 없이 우수한 캐나다의 공교육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3. 세 째, 실제로 하버드 등 미국의 유명 사립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비율을 보면…

하버드에는 인터내셜날 학생(미국 영주권자, 이중국적자 제외)들 중에 캐나다 출신이 가장 많다. 최근, 중국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를 쓰는 영국이나 호주 출신, 그리고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 학생 수에 비해서, 캐나다 출신 학생 수는 월등히 많다. 특히, 학부(undergraduate)만 따지면, 캐나다 학생 수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 수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그만큼, 지역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교육적인 내용 면에서, 캐나다 학생들이 미국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하기에 거리감이 없다는 뜻이다.

4. 네 째, 미국이나 캐나다 (유)학생에게 모두 동일한 영어 능력 요구

대부분의 캐나다 대학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second language 학생들이, 4년 미만 기간 동안 캐나다 영어 고등학교를 다닌 경우, TOEFL이나 IELTS 시험 성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부 미국대학들도 일정기간, 즉 약 4년에서 5년 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게 TOEFL등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때 캐나다나 영국 등의 나라에서 공부를 한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일부 미국 대학들은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TOEFL (또는 IELTS) 성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5. 다섯 째, 미국 대학은 A(또는 AC)를 요구하는데…

캐나다 대학들은 SAT 등을 요구하지 않지만, 미국 대학들은 내신 성적만큼이나 SAT 또는 ACT 시험 결과를 입학 사정에서 비중 있게 평가한다. 따라서, 미국 대학을 지원하려는 캐나다 학생들에게 가장 부
담이 되는 것이 SAT (또는 ACT) 시험 준비이다. 그런데, SAT 시험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역시 부담되는 시험이다.

SAT I (또는 ACT) 시험은 미국 고등학교 과정을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고등학교에서도 시험준비를 도와주지도 않는다. 과외(課外)로 학생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다.

SAT II의 경우도 수학과 문학의 일부를 제외하고 는 거의 캐나다 고등학교 11, 12 학년 과정과 일치하므로, 캐나다 고등학교에서도 수학을 포함한 2과목 정도만 1년 정도 선행을 하면 시험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또한, top 30위권내의 미국 대학만 SAT II를 필수(mandatory)로 요구하며, 아주 높은 SAT I점수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므로, 웬만한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 특별히 더 어려울 것도 없다.

미국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 SAT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은 미국 학생이나 캐나다 학생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단지 SAT를 공부하기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북미에 거주하면서, 약 2500개 미국 대학들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비교해 볼 때, 현명한 판단은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북미에는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빅토리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빅토리아, BC주, 캐나다를 넘어서 북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2년 4월27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