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Reading) 2

<송선생 교육칼럼 34> 독서 (Reading) 2

이번 교육 칼럼은 자녀들의 ‘영문독서’에 대한 내용입니다. 칼럼에서 ‘독서’ 또는 ‘독해’는, ‘한국어 독서’와 방법상 거의 차이가 없지만, 여기서는 ‘영문 독서와 영문 독해’를 의미 합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다독(多讀, Extensive Reading)과 정독(精讀, Intensive Reading)’에 대해서 논의 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도, 계속해서 독서에 관한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특히, Fiction(소설)과 Non-fiction(비소설), 클래식(Classics)과 현대문(contemporary works)에 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Fiction(소설)과 Non-fiction(비소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영어 실력 증진을 위해서 독서가 최고라고 믿고 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독서의 방법과 대상, 그리고 기대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목적에 따라서 많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영어권 국가에서 보다 풍부한 일상을 즐기기 위한 영어 공부를 위해서 독서를 한다면, ‘소설’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에, 영어권 국가에서 대학이상의 고등 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일상적인 생활 영어에서 벗어난 아카데믹한 영어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글을 읽고 단순히 즐기기보다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가능한 완벽히 이해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의미가 분명하고, 주장하는 논리가 명확한 한 글을 쓰는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 따라서, 소설보다는 논설문이나 비평문 위주로 독서를 한 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실제로 소설을 즐겨있는 것만으로는 SAT나 ACT 등의 미국 대학 입학시험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대게, 이런 시험들은, 소설을 비롯한 문학에 치중하기 보다는 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관련된 에세이(또는 비평)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시험 준비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음식을 편식하는 경우, 일부 영양의 결핍이나 과다로 인하여 병에 걸리는 것처럼, 한 쪽에 치우친 독서도 오히려 경직된 관념과 비논리적 사고 방식에 얽매이는 우를 범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서, 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종교에 관한 책만 읽고 다른 분야의 독서를 외면한다면, 본인의 논리 전개에 많은 오류를 범하면서도 자신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클래식(Classics) 읽기

중고등학생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클래식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클래식 소설에만 국한하지 말고, 클래식 사상(인문학, 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의 철학)에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은 말이나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선, ‘클래식(classic)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클래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Classic’의 어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뜻은 ‘가장 높은 등급(the highest rank or class)에 속하는 것’이다. 좁게는 ‘a literary work of ancient Greece or Rome’의 뜻으로 ‘로마의 상류 계급을 위한 교육의 대상’이란 의미도 있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classic’의 의미는 고대로부터 거의 1910년(현재로부터 약 100년 전)까지 글로 쓰여진 사상(思想)이나 문학작품 중에서,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말한다.

클래식 사상(思想, the classics of idea, thought and philosophy)을 읽는 것은 최근의 사상을 읽는 것 보다 어떤 이점이 있는가? 최근의 현대적 사상은 과거의 사상을 반영하고 비판하여 진화한 내용으로 과거의 사상보다는 비교적 세련되었다. 하지만, 아직 평가가 미흡하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최근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고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까지 정통으로 여겨지던 클래식 사상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래식, 즉, 세기(世紀, centennial)의 명작이 되려면 당연히 역사적, 시공간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이론이나 사상이 100년도 못 가서 사라지고 잊혀진다.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현대의 작품 중에는, 역사적 축이 되는 사상이라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한 유행이 될 확률이 더 크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어떤 작품이 사이비인지 정통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결국, 클래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올바르고 뚜렷한 기준과 주관을 갖기 힘들며, 따라서 현대의 작품에 대한 판단을 가진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클래식은 읽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용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 작가들이 시류에 따라서 쉽게 쓴 책과는 달리, 클래식은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천재적인 작가의 고뇌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클래식은 어렵게 쓰였지만, 전개 논리에 오류가 거의 없다. 치명적이거나 많은 오류가 있었다면, 100년은커녕 10년도 못 가서 주류에서 멀어지거나, 잊혀졌을 것이다.

오래된 클래식 사상을 읽는 것으로 통통 튀는 현대적 감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

21세기 최고의 과학자, 현대 과학의 우상, 아인슈타인(Einstein)은 클래식 애호가였다. 그는 “나는 술 대신 철학고전에 취하겠다.”고 했을 정도이다. 실제로 그는 청소년 시절, 클래식 철학을 읽고 인생을 바꾸었다. 어린 시절, 아인슈타인은 또래 아이들 보다 말을 늦게 배우고, 초등학교에 가서도 학업부진아로 선생님들한테 미움을 샀다. 어떤 선생님은 ‘제발 아인슈타인이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그에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가 중학교에 가면서 다른 차원의 인생으로 발을 내딛게 한 것(pivotal turning point)은, 포기할 줄 모르는 유태인 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었다. 아인슈타인의 부모는 의대를 간 친척 형(Max Talmey)을 매주 집에 초대해서 아인슈타인과 시간을 갖게 했고, 훌륭한 가정교사인 의대생은 클래식 원저로 그를 교육 했다. 아인슈타인이 처음 공부한 클래식은 당대와 현재의 중학교 기하학 과정이 포함된 유클리드 원저의 ‘원론(Element)’이었다.

최근 세계적인 IT기업인 Google은 많은 고전을 공부하는 인문학 전공자를 대거 채용했다고 한다. 얼마 전 작고한 스티브 잡스도 Reed College에서 읽은 고전 사상이 후에 많은 사업적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쓸모 없는 구식이라고 여겨지고, 현대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요약

청소년들의 올바른 독서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그런데, 편식을 하듯이 소설에만 치중한다면, 전반적인 지적 능력의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청소년에게 가장 권유하고 싶은 것은 클래식 철학 원저(original work)에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인문철학에서 수리철학, 그리고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에 관한 사상과 철학을 공부하다 보면, 영어는 물론, 모든 학문의 틀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물론, 도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며, 성공하고 정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step by step으로 정진해야만 한다.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2년 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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