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Reading) 1

<송선생 교육칼럼 33> 독서 (Reading) 1

(이번 교육 칼럼은 영어를 한국어 보다 편하게 느끼는 자녀들을 위한 ‘영문독서’에 대한 조언입니다. 칼럼에서 ‘독서’와 ‘독해’는, ‘한국어 독서’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영문 독서와 영문 독해’를 의미 합니다.)

독서는 유익하다. 특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영문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믿고 있으며, 독서 방법, 목적, 필독서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이 있다. (영문) 독해 실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부터, 독서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 견해들이, 오래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금부터 몇 번의 칼럼을 통해서, 그런 방법과 견해에 대해서 논의해 보기로 하고, 특히, 다독(多讀, Extensive Reading)과 정독(精讀, Intensive Reading), Fiction(소설)과 Non-fiction(비소설), 클래식(Classics)과 현대문(Contemporary literature) 등을 비교해 보자.

다독(多讀, Extensive Reading)

다독이 좋은지, 정독이 좋은지, 논쟁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둘 다 독서의 방법으로 필요하므로, 두 방법에 대해서 모두 생각해 보기로 하자. 독서를 권장하는 자체가, 당연히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extensive reading, 다독)을 권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종류의 책만 많이 읽는다고 언어적 지적 능력이 조직적이고 균형 있게 발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서, 읽기 쉽고 다루기 쉽다는 이유로 소설만 읽는다면, 외국어로서의 영어 학습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SAT, ACT등, 네이티브들의 ‘언어적 reasoning 능력’을 테스트 하는 각종 입시 영어에서 고득점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즉, 종합적, 언어적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반적인 학습능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비소설의 다양한 분야 – 즉, 철학과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의 사상과 비평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genre)의 에세이– 즉, persuasive, descriptive, narrative, expository essays and opinions를 접하는 것도 필요하다. (writing을 공부할 때도 위의 장르들을 다양하게 연습해야 한다. )

속독(速讀, Speed Reading)

이렇게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문체의 글을 가능한 많이 읽기 위해서는 속독을 통해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머리에) 입력하는 능력과, 찾고자 하는 정보를 독서 중에 빨리 찾아내는 범독(泛讀, skimming) skill도 있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범독, 즉 skimming skill은 거의 모든 SAT나 ACT 참고서에서, passage를 읽는 방법 중에 하나로 소개된다. 물론, 빠른 독해의 한 방법이지만, 뜻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Skimming’이란 단어에 ‘desultory reading’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서, random하게, 두서없이 여기저기 읽는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그 보다는 정보를 떠낸다(범, 泛)라는 원래 뜻과 같이, 글 중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를 빨리 찾아서 읽는 것이다.

속독 기술을 익히기 위한 몇 가지 주요 테크닉이 있다. 우선 안구(眼球, eyeball) 운동에 관한 것인데,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효과적이고 빠른 안구 운동을 통해서 글을 scan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또는 숙달이 되면) 문장을 좌에서 우로 따라가면서 읽지 않고 책의 가운데 중심 부분에 시야를 두고, 위에서 아래로만 읽기도 한다. 즉, 한 눈에 한 줄씩 읽어 내려가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테크닉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과 노력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필자는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책을 읽을 때 좋은 자세 정도로 알아두면 의외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두 번째는 소리 내어 읽지 않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입술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물론, 마음 속으로도 소리(音)를 잊어버리고, 단지 의미를 읽는 것이다. 속독을 제대로 하면, 집중해야 하므로, 읽는 속도는 물론, 이해력도 빠르고, 읽은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올바른 독서는 올바른 독해 훈련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일부 오해하거나, 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독서를 한다. 글(책)을 읽는 방법, 즉 독해하는 방법을 제대로 훈련하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떤 부모님은, 책에 있는 내용을 일부 기억하는지 정도의 단순 문제를 풀리는 것으로, 자녀들이 독서를 잘 했다고 간주하기도 한다.) ‘글을 제대로 읽는 다’는 뜻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읽으면서도, 글의 주제와 의도(main idea and purpose)를 파악하고, 사실과 의견(fact and opinion), 비교와 대조(comparative and contrast), 원인과 효과(cause and effect), 예측과 추론(prediction and inference) 등을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머리에 정리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훈련 받은 학생들은 모든 분야의 공부를 잘 할 수밖에 없다. 즉, 이것이 영어(또는 국어) 공부의 목적이다. 빠르게 글을 읽으면서도,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체계적인 분석과 정리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훈련 결과라야, SAT와 같은 대학입학시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정독(精讀, Intensive Reading)

정독은 읽는 속도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반복해서 읽어햐 하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서도, 필요하다면, 문장과 문단을 세분화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우암 송시열 선생과 같은 수재도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 great spirit)’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천번 정도 읽었다고 한다.

정독의 방법으로 글을 반복해서 읽거나, 사색(思索, contemplation)을 하거나, 독후감을 쓰거나, 심지어 글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필사(筆寫, transcription)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소설은 속독을 하는 반면, 비소설은 정독을 한다. ‘정독’에서도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문)독서(또는 독해)를 하는 것은, 그저 많이 읽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도 않지만, 정독을 한다고 해서, 문장의 문법을 분석하거나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주요한 방법이 아니다. (한국말로) 해석하는 방법은 더욱이 아니다. 정독을 하는 이유는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영문 독서의 목적도, 영문을 읽으면서, 독자의 머리에 지식이 쌓이고, 마음에 감동이 남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독이든, 속독이든, 정독이든, 결과적으로 책(글)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동일한 결과를 잃지 말아야 한다. 즉, 많은 양을 읽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양을 소화해서 내 것을 만드냐가 중요하다. 책은 읽는 것이 아니고, 이해하는 것이다.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2년 2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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