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입시(入試)의 기본 정석(定石)

<송선생 교육칼럼 16> 캐나다 대학 입시(入試)의 기본 정석(定石)

캐나다 대학 체제

캐나다 4년제 대학은 의과 대학이 있는 종합 대학 (Medical/Doctoral University), 의과 대학이 없는 종합 대학 (Comprehensive University), 대학원이 없는 학부 중심 대학 (Undergraduate University) 등 3개 부분으로 구분되며, 이외에도 기술 대학, 예술 대학, 사관학교 등이 있다.

매년 Macleans 잡지에 위의 3개 부문별로 대학 학부 순위가 발표되지만, 캐나다 대학들은 미국 대학들과 비교해서 학교별 순위가 별로 의미가 없으며, 평균 입학 성적에서부터 졸업 후 진학 및 취업률에서도, 전체 학교별 차이는 분명하지 않다.

한편, 2~3년제 전문 대학(Community College)도 학사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Community College 졸업 후, 학업 능력만 입증되면, 4년제 대학 3학년으로 편입이 어렵지 않다. Community College에서 공부하는 것이 4년제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어떤 면에서 쉽다고 하더라도, 캐나다 사회에서나 상위 대학 진학에 있어서, 그런 점을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4년제 대학간 상호 편입학도 정상적으로 학점(예를 들어서 C+이상)을 이수하였다면, 자유로운 편이다. 캐나다 대학이 평준화 되어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에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미국 대학간 편입학은 학교에 따라서 신입생 입학에 준하는 절차를 거쳐서 “합격”을 해야 한다.

캐나다 대학 입시 제도

대부분의 캐나다 대학들은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며, 주로 12학년 4개 주요 과목을 평가한다. 하지만, 동부에 있는 학부들은 Calculus(미적분학)를 포함한 5개 과목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주요 과목이란 (BC 주 학생들의 경우) 프로빈셜 시험이 있는 아카데믹 과목을 의미한다. 과목 필수 및 선택으로는 어학과 예술 분야 전공이 아니면, 대부분 수학을 필수로 하며, 나머지 두 과목은 전공에 관련된 과목을 선택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정말로 9학년, 10학년, 11학년 성적을 평가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9학년, 10학년 성적은 평가하지 않지만, 11학년 성적은 경우에 따라서 평가한다. 11학년 성적을 평가하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로 보면 된다. 한 경우는, 대학에서 11/12 학년 성적을 모두 평가한다고 분명히 말한 경우이다. UVic, Toronto 대학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 다른 경우는 12학년 성적만 평가한다고 하는 대학이라도, 평가하려는 12학년 과정이 모두 끝나는 6월말까지 기다리기 전에, 12학년 중간(Interim) 성적과 함께 동일 11학년 과목 성적을 참고로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주 정부 시험 (Provincial Exam)을 칠 것인가 말 것인가?

여기에는 약간의 혼돈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Ontario 주는 프로빈셜 시험 제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온타리오 주 대학들은 BC 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프로빈셜 시험 있는 4개 과목 성적(+ Calculus)을 요구한다. 하지만, (BC주를 포함한 모든 대학들이) 프로빈셜 시험이 있는 과목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지, 필히 프로빈셜 시험을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 12학년 영어 프로빈셜 시험 결과는 꼭 제출해야 한다.)

프로빈셜 시험을 요구하지 않으면,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 좋을까?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프로빈셜 시험을 볼 경우, 그 시험 결과는 학교 Final 시험을 대신하게 된다. 따라서, 학교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점수 관리를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꼭 학교 시험이 쉽다고 볼 수는 없다. 필자의 경우, 해당 과목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가능하면 프로빈셜 시험을 볼 것을 권유한다. 왜냐하면, 프로빈셜 시험은 표준화 되어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시험보다 난이도 등이 평이하고, 평균적으로 프로빈셜 시험을 봤을 때, 전체 성적이 결코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학년 영어의 경우는, 프로빈셜 시험을 본 후, 대부분 전체 평균 성적이 내려가며 특히, 인터내셔날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12학년 영어 프로빈셜 시험은 필수이므로 꼭 시험을 쳐야 한다.)

프로빈셜 시험을 보면 잇점이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장학금”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15,000이상 $40,000 정도의 높은 장학금 지급은 학교별 점수 편차를 고려하여 프로빈셜 시험 결과를 감안한다. 또한, 이민자의 경우, 프로빈셜 시험 결과에 따라 주 정부에서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간혹, 고등학교 졸업 필수 과목을 대학 입시와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10학년 주요 과목들과 11학년 사회과목은, 대학 입시와는 상관이 없지만, 졸업 필수 과목으로 프로빈셜 시험을 꼭 쳐야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성적이면 대학 합격이 가능한가?

캐나다 대학의 평균 커트라인은 위에서 말한 주요과목 평균 80~85점 정도이며, 영어 점수는 최소한 C+ 이상 (67점 이상)이 되어야 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맥길(McGill) 대학의 많은 학과는, 주요과목 평균이 88점 이상 되어야 합격이 가능하며, 반면에 UNBC 등 학부 중심 대학들(Undergraduate University)은 76점 정도 이상이면 합격이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 캐나다 대학들은 전공별로 입학 사정을 하므로 학과별로 입학 점수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서, Waterloo의 Biotechnology/Chartered Accountancy는 95점부터, University of Toronto의 Engineering Science (Aerospace Engineering)는 90점 정도는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경쟁률도 지원 학과마다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서, Queen’s Business는 매년 4500명이 지원해서 320명이 합격하며, Waterloo의 Math/Chartered Accountancy는 6%의 낮은 합격률로 캐나다 대학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입학 점수나 경쟁률이 아주 높지 않아 보여도 사실은 입학이 쉽지 않은 학과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BCIT의 Health Science 학과들이나 Waterloo의 Architecture와 같은 학과는 Interview를 통해서 학생들의 관심과 재능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구술이나 필기의 (별도) 영어 실력을 테스트 한 후에 입학을 결정 한다. 또한, 미술 대학인 Emily Carr의 경우는 학과 점수나 실기 실력이 높아도 창의성이 보여지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다. Western Ontario Ivy Business나 Queen’s Business는 우수한 학업성적과 함께, 학업 외 활동과 Leadership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전공 학과는 어떤 대학이던, 12학년 주요 과목 평균 90점 이상 (영어는 최소 B 또는 80점 이상)이 되어야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지면상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외에도 특별히 입학하기가 까다로운 학교나 학과가 많다.

영어 성적

캐나다 고등학교 4년(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이상을 다니지 않은 학생들은 TOEFL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이때, TOEFL은 중요한 기본 입학 요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요구하는 점수는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90점에서 100점 (만점 120점)이며,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각 Section별로 Minimum 20~23점이다. 일단 대학에서 요구하는 점수만 넘기면 TOEFL 점수는 입학사정에서 더 이상 고려되지 않는다.

또한, 12학년 영어는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많은 학교들은 학과별로 minimum 12학년 영어 성적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비즈니스 전공들의minimum English 12 requirement는 B 또는 80점 이상이다. (minimum 점수임에 주의해야 한다.)

대학 입학 후에도 영어시험이 있다. 이런 영어 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2학년 과목을 듣지 못하거나 졸업을 하지 못 한다. 무엇보다도 영어 실력이 없으면,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에 많은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다. 영어권 대학을 졸업 후, 특히, 요즈음 한국에서 취업하더라도, 손을 꼽는 몇 대학이 아니라면, 학교 이름이나 전공보다도 우선 영어 실력이 더 중요하다.

요약

명성 있는 캐나다 대학, 학과에 입학하려면, 주요 과목의 11학년과 12학년성적이 상당히 우수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캐나다 대학의 Cut off 입학 성적은 대학별 보다는, 학과별로 많은 차이가 있다. 인기 있는 학과의 경우, 입시 경쟁이 매우 높다. 또한, 예술은 물론 보건 및 의학에 관련된 학과를 지원할 경우, 학업과 더불어 관심과 재능도 평가된다.

TOEFL과 같은 영어 시험이 요구되는 경우, 지원 대학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받아 두어야 한다. 12학년 영어 성적도 학과별로 Minimum Requirement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2학년 영어 과목은 프로빈셜 시험을 염두에 두고, 문학과 창작을 위주로 하는 학교 영어 공부 외에 별도의 시험 준비를 위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

북미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분명히 힘들다. 따라서, 북미에서는 단순히 대학입학을 준비한다기 보다는 대학에 들어가서 제대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서 기본 실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을 겨우 합격할 정도로만 공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미 대학 입학을 쉽게 생각하고 고등학교 학업에 방심하는 순간부터, 순탄한 대학 생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글: 송시혁(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0년 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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