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까?

<송선생 교육칼럼 8>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까?

대학 입학을 준비할 때, 전공을 정하는 것은 대학을 정하는 것 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9학년 학생들도 앞으로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공에 따라서 본인이 고등학교에서 배울 과목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경우

예를 들어서, 캐나다나 미국 대학에서 건축학(Architecture)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보자. 한국에서는, 건축학이 주로 공대에 속해있지만 북미에서는, Liberal Arts and Science나 Art, 또는 독립된 건축학부에 속해 있다. 또한, 북미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공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들과는 다르게, 고등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과목들이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지원하는 학생에게 3학기 이상의 Fine Arts를 권고(Strongly recommended)하거나, 필수(Requirement)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비교문명(Comparative Civilization) 또는 세계사(World History)를 공부해 두는 것이, 건축학을 지원하고 전공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래에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의대 지망생들은 대부분 생물관련학과를 학부에서 전공한다. 특히, 생화학(Biochemistry),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 세포생물학 (Cell Biology)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최근의 추세인 것 같다.

이런 분야는 고전적인 일반 생물학보다 훨씬 공부하기가 까다롭지만, 장래의 전망이 좋다. 한편, 의대나 치대를 진학해서, 생물학의 특정분야 전문가가 아닌, MD(Medical Doctor)나 Dentist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상 1~2학년에 Pre-Med Courses를 이수한다면, 의대 입학은 생물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모든 전공자에게 열려있다. 실제로 문학이나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도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굳이 어려운 전공을 할 경우, 좋은 학점을 따기가 어렵고, 의대 진학을 위해 필수인 봉사활동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의대 입학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아무리 어렵고 첨단인 전공을 한다고 해도, 학부 학점이 낮으면 의대에 합격하기가 사실상 힘들어 진다는 것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한편,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한 학기에 3과목 이하만 수강할 경우 의대 진학이 역시 어려워 진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물학 전공

‘E-Tech’ 또는 ‘I-Tech’가 그러했듯이, 요즈음은 ‘Bio-‘가 붙지 않으면 High Tech에 끼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위에서 말한 생물학 과목 외에도 Bio-Engineering, Bio-Physics, Bio-Statistics, Computational Biology, Bioinformatics (Biology + Info Tech (Computer) + Mathematics가 합쳐진 학문)등 첨단 생물학 분야가 전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생물학 분야에는 고급수학과 관련된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Bioinformatics는 Waterloo 대학 등에서, 인력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많고, 초봉(Salary for entry-level position)이 가장 높은 분야, 전망이 밝은 학문 분야 등으로 소개되는 첨단분야로서, 생물학과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경영학 전공

얼마 전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을 치르고 학교와 학과의 합격 예상점수가 발표되었다. 눈에 뛰는 것은 각 대학의 경영학과가 의예과에 거의 육박하는 높은 예상 합격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법대 대학원 진학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캐나다나 미국의 법대 입학생들도 경영학과 출신자가 가장 많고, 정치 및 경제학과 전공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의 경우에는 경영학전공 자체가 꼭 법대 입학에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법대에서 상법을 전공하는 것은 High Salary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북미에서도 학부에서 경영학과의 입학 경쟁률과 입학성적은, 다른 전공학과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더구나 경영학과 세부 전공 (Specialization)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OB(조직관리), HR(인사관리), Entrepreneurship(벤처창업), Service/Hospitality Management, Health care management, Public Business, Marketing, International Business, MIS, Real Estate, Applied Economics, E-Commerce, Accounting, Finance, Logistics (물류관리: OR/Transportation), Actuarial Science (보험계리학) 등.

대체적으로 후자(예를 들어서, Finance)의 경우가 더 수학적인 방법에 접근하고 있으며, 또한 취업의 기회가 더 많거나, 평균 Income도 높은 편이다.

* 공학(Engineering) 전공

공학부에는 수 많은 전공분야가 있다.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은 기계공학과와 전기/컴퓨터공학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의 화학공학은 Bio Technology나 약학분야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산업공학(Industrial Engineering)의 경우 Financial Engineering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Computer 전공의 경우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는 Compute Engineering과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는 Computer Science의 차이를 잘 알아야 자신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환경학과 환경공학도 공부하는 내용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High Tech 벤처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공학과 함께 경영학을 공부하는 Joint Degree나 Double Degree 프로그램도 고려할 만 하다.

*순수학문 (Liberal Arts and Science)

순수학문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Liberal Arts 또는 Science에 있는 전공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장래에 법대나 의(약)대에 진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학부에서는 Arts나 Science에 있는 전공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Arts에는 English나 Political Science와 같은 인문학은 물론, Economics나 Psychology와 같은 사회과학 분야도 함께 포함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Criminology(범죄학)이나 International Studies와 같은 분야도 Liberal Arts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경우, 교수나 학자에 관심을 두고 일반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대나 국제대학원 등으로 진학하여 그와 관련된 전문직업인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Science의 경우도 동일한 전공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지만, 의대뿐만 아니라 공대 대학원 등, 보다 실용적인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의대 진학에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Biology) Science를 전공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의대 이외의 Health Science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대부분 이 분야의 취업률과 Income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시 말해서, Biology를 전공한 후, 의대나 약대를 가는 대신 Clinical Genetics(유전치료), Public Health Inspection(공중보건), Radiation Therapy(방사능), (CSI로 유명한) Forensic Science(범죄수사) 등 Heath Science를 Second Degree로 재 전공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Second degree 취득기간은 짧아 질 수 있다.)

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진로는 의외로 다양하다. 실질 취업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Actuary(보험계리), Financial Engineer(금융기술전문), Computer Numeric Analysis(수치해석)을 비롯하여, 금융과 컴퓨터 방면에 취업이 가능하다.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경우, 대학원에서 순수 수학은 물론, 특히 금융공학을 비롯해서, 물리학, 생물학, 경제학, 경영과학 등을 다양하게 전공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 순수 수학을 계속 공부한 경우도, Bio 관련 또는 경제분야의 연구기관에서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다.

결론

전공을 정하여 본인이 관심 있는 학교의 커리큘럼을 찾아보면, 고등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해 두는 것이 좋을지 알게 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고등학교 공부에서 적성에 맞거나 강하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공부와 관련이 있는 전공을 선택하여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의학(대학원), 법학(대학원), 경영학 등은 전통적인 인기 학과이며, 한편, 생물학과 수학에 관련된 많은 첨단분야의 전공들에 우리 한인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09년 11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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