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좋아 인기 높은 중산층 주거지…사니치(Saanich)

교육환경 좋아 인기 높은 중산층 주거지…사니치(Saanich)

<밴쿠버섬 10배 즐기기22> Saanich

주거지역의 편리함과 시골생활의 한적함이 공존하는 사니치(Saanich) 지역은 밴쿠버아일랜드 지자체 중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총 인구 (2006센서스 기준)는 11만737명. 광역빅토리아 주민 33만 중 3분의1이 이곳에 살고 있는 셈이다.

총 면적은 103평방km, 해안선 길이는 29.6km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229m. 전 지역이 비교적 낮은 언덕과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의 반은 주거지, 나머지 반은 농지나 야산이다.

이 지역의 동쪽 이스트 사니치에는 대학에서 초등학교까지 좋은 학교들이 많아 한인들 사이에서는 빅토리아의 8학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녀 교육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주거지를 선택하는 다른 한인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 역시 한인 가정이나 유학생 학부모들이 1순위로 선택하는 선호도 높은 주거지다. 사니치는 어떤 곳인지 함께 살펴보자.

밴쿠버섬 최대 지자체

사니치반도는 수 천년 동안 코스트 살리시 원주민들이 터잡고 살아온 이들의 본거지다. 일대에 살던 송히족과 사니치족 원주민들이 사냥과 물고기를 잡고 열매를 따던 곳이기도 하다. ‘사니치(Saanich)’는 원주민어로 ‘언덕 위의’ 또는 ‘지대가 높은’ 등을 뜻한다. 기록에 의하면 원주민들이 맨 처음 배를 타고 지금의 사니치반도 동쪽으로부터 육지에 접근했을 때 이 지역에 있는 야산 마운트 뉴턴을 보고 ‘사니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이 외부 세계에 처음 소개된 것은 1840년대 초 빅토리아에 백인들이 상륙하면서부터. 당시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은 대대로 사니치반도에 터잡고 살아온 살리시족에게서 사니치반도 일대의 땅을 매입했다. 이때 땅값으로 지불한 대가가 고작 양털 담요(wool blanket) 386장이었다고 한다.

이후 헛슨베이사 직원들과 초기 식민지 정착민들이 하나 둘 이 지역으로 이주해와 숲으로 뒤덮인 땅을 개간해 농장을 만들고 집과 학교, 교회를 짓고 상점과 축사용 건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당시 이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육류와 야채는 19세기 말까지 빠른 속도로 팽창하던 빅토리아 지역 주민들의 주요 식량 공급원이 됐으며 지금도 과일과 꽃 등을 공급하는 중요한 농산물 생산지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BC주에서 가장 일찍 개간된 경작지 중 하나인 사니치에는 아직도 초기에 지어진 역사적 건물들이 여럿 남아 있어 19세기 중반 개척시대와 그 후 개발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니치가 정식 마을로 탄생한 것은 백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오기 시작한지 40여 년이 흐른 뒤인 1906년 3월1일이다.

명문 학군, 학부모들에게 인기

사니치는 남쪽으로 빅토리아, 오크베이, 에스콰이몰트와, 서쪽으로는 뷰로얄, 하일랜드, 북쪽으로는 센트럴 사니치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동쪽은 후안 드 푸카, 조지아 만 등 바다에 맞닿아 있다. 대강 이 지역을 관통하는 17번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이스트 사니치와 웨스트 사니치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특히 빅토리아대학, 커모슨컬리지 등 대학과 세인트 마이클스 등 명문 학교가 많은 이스트 사니치 지역이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사니치에는 61교육구와 63교육구가 혼재 되어 있다. 로얄 오크 남쪽은 61교육구 관할지역으로 세인트 마이클스, 세인트 앤드루스, 세인트 메리스 등 사립학교와 램브릭고, 마운트더글라스고 등 공립학교 들이 이 지역에 있다. 로얄 오크 북쪽에서 시드니 스와쓰베이까지는 63교육구다. 공립학교인 클레어몬트고가 이 교육구 소속이다.

웨스트 사니치에는 1852년 케네스 맥켄지에 의해 세워져 서부캐나다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학교 건물인 크레익플라워 스쿨하우스(Craigflower Schoolhouse: 원래 이름은 Maple Point School)가 있다. 맥켄지는 1852년 헛슨베이사의 노먼 모리슨호를 타고 스콧틀랜드에서 이주해온 헛슨베이사의 자회사격인 푸짓사운드농업회사를 세운 사람으로, 이 학교는 이 농장 인부와 초기 정착민 자녀들 교육을 위해 세워졌으며 지금도 옛날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UVic 설립과 함께 이스트 사니치 급팽창

사니치는 좋은 학군이라는 명성 외에도 도심에서 가까워 중산층이 많이 사는 주거지로서도 인기가 높다. 사니치를 얘기할 때 흔히 사용되는 ‘빅토리아시 베드룸 커뮤니티(Bedroom Community serving the City of Victoria)’라는 별칭은 빅토리아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주거형태는 단독주택으로 전체 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콘도 등 다세대 주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는 웨스트 밴쿠버를 개발한 기네스 패밀리가 맨 처음 개발한 우거진 숲속에 웨스트 코우스트 스타일로 지어진 주택들이 많은 브로드 미드, 빅토리아대학 동쪽, 오크베이 북쪽에 있는 해안 주택가로 모래 결이 좋은 비치와 아담한 빌리지 상가가 돋보이는 캐드보로 베이, 빅토리아대학이 들어서면서 일대의 작은 농장과 그린하우스들이 주거지로 변모한 고든헤드 외에 마운트 톨미 주변 지역으로 커모슨 칼리지와 샌 마이클스 하이스쿨, 로얄주빌리종합병원 등이 있는 마운트 톨미 등이 이스트 사니치를 형성하고 있다.

사니치에는 개리 오크가 무성한 공원에 경치 좋은 전망대, 울창한 숲과 산책로,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이 고루 갖춰져 있어 천천히 차를 몰거나 걸으면서 돌아보기에 좋은 곳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 가 볼만한 곳으로는 1918년 오타와의 천문학자 존 스탠리 플라스켓 박사가 설계한 지름 1.8m로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의 천체망원경이 있는 도미니언천문대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송히족들이 Cedar Hill이라 부르던 높이 213m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는 마운트 더글라스, 차를 몰고 정상까지 올라가 빅토리아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운트 톨미도 쉽게 가볼만한 곳이다. 산책로가 좋고 야생조류 관찰에 딱인 스완 레이크, 모래결이 좋고 한적한 시민들의 쉼터 캐드보로 비치와 코도바 비치 등도 사니치에 있다.

그외 Dallas Rd에서 Sayward Rd까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32km길이의 관광드라이브 코스, 1만9,000명의 젊은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BC주 제3규모의 빅토리아대학, 1994년 Commonwealth Game과 1997 Indigenoue Game, 2000BC Summer Games을 치룬 커먼웰스플레이스, 호수 공원 엘크/비버 레이크 등 시간을 내어 둘러볼만한 곳들이 많다

빅토리아투데이 2008년7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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