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 타고 즐기는 알프스 여행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 타고 즐기는 알프스 여행

<유럽 10배 즐기기 9> Alps Scenic Train

모두가 빠른 것만 찾는 세상. 그러나 세상에는 느려서 좋은 것도 있다.

시속 30km로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알프스 협곡 속,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는 열차는 속도를 낼 수도 없지만 낼 필요도 없다. 이 열차를 타는 여행자들은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스쳐가는 풍경 속으로 빠져들면 된다.

알프스의 비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시닉 트레인(scenic train) 루트 두 곳은 느림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여행길이다.

대표적인 루트로는 스위스의 청정마을 체르맛(Zermatt)에서 출발해 생 모리츠(St. Moritz)로 이어지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Glacier Express, GE)와 역시 스위스 슈(Chur)~생 모리츠~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연결되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BE)가 있다.
여름에는 티라노에서 버스가 연결돼 스위스 루가노까지 여행할 수 있다.

Glacier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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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시어 익스프레스 루트는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만년설로 덮인 웅장한 알프스의 봉우리들과 빙하들, 푸르른 초원, 한적하고 그림같은 마을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8시간이 넘게 달리는 동안 열차는 91개의 터널, 291개의 다리를 지난다.

이 열차의 종착지 생 모리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 리조트. 20세기 초중반 동계올림픽이 두 차례나 열린 곳으로, 주로 유럽의 상류층들이 스키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럭셔리 리조트 타운으로 잘 알려져 있다.

Bernina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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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나 엑스프레스는 슈(Chur)에서 출발해 생 모리츠를 거쳐 티라노까지 이어진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를 타고 생 모리츠까지 간 다음 여기서 다시 BE를 타면 하루에 티라노까지 연결된다.

이 루트는 55개 터널, 196개 다리를 지나며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고도가 무려 2,253m. 일부 구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알프스에서도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높은 곳에서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알프스와 호숫가 전원마을들은 이 세상 마을이 아닌, 선경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

시닉 트레인,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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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경우 체르맛에서 부터 구간의 중간쯤 되는 디센티스(Disentis)까지는 국철인 SBB가 아닌 MGB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유레일 패스로 커버가 되지 않아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대신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2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가격(2등칸)은 성인 86 스위스 프랑. 디센티스에서 부터는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예약이 필수라 예약비로 1인당 33프랑(여름)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예약비를 따로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예약이 필요 없는 일반 열차(Regional Express)를 이용하면 된다.

이 열차도 똑같은 루트를 달리는데 천장까지 유리로 된 파노라마와 일반 창이라는 차이만 있다. 그리고 열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한다는 것과 새벽 일찍 나서야 하는 것 이 두가지가 문제 없다면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E는 전 구간이 유레일 패스로 커버되므로 티켓을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GE와 마찬가지로 예약이 필수로 1인당 14프랑(여름)이지만, 이것도 역시 파노라마 아닌 일반 열차는 예약 없이 그냥 타면 된다.

파노라마 열차와 달리 일반 열차는 창을 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사진 촬영에는 오히려 더 좋다. 열차 안에서 문을 열고 사진 찍기으려면 차량 맨 뒤 칸이 가장 좋다.

이사벨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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