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의 관문 시드니

빅토리아의 관문 시드니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18> Sidney-by-the-Sea

시드니는 원래 작은 농촌마을이었다. 밴쿠버아일랜드 최초의 밀가루 제분공장이 여기에 있었고 주변 산에 빼곡히 들어선 숲으로 목재산업이 성행하기도 했다. 150여년 전 유럽인들의 발길이 닿기 전까지 사니치족이 터를 잡고 수 천년 동안 평화를 누리며 살아 온 사니치족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헛슨베이사가 이들 사니치족으로부터 숲으로 뒤덮인 일대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때가 1852년. 그 후 1858년 제임스 더글라스가 노스 사니치 일대의 땅을 대거 구입하고 이듬해 윌리엄과 찰스 레이 형제가 헛슨베이사로부터 사니치반도의 북쪽 땅을 매입,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 레이 형제는 이 지역에 둥지를 튼 최초의 백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시드니가 마을로 처음 등록된 것은 1891년의 일이다. 당시 일대에 5백에이커의 땅을 소유하고 있던 Brethour 4형제에 의해서다. 이듬해에는 일대에 우체국과 잡화상, 호텔과 조선소가 들어선다. 1893년 빅토리아와 시드니 사이를 잇는 철도의 초대 책임자로 임명된 Charles Brethour는 마을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고민하다가 건너편에 마주 보이는 섬 시드니 아일랜드를 바라보면서 “이 마을 이름은 시드니로 하자”며 결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후 철도와 배를 이용해 사니치 반도로 이주해 오는 개척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공항과 페리터미날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 오늘 날 인구 1만2천의 짜임새 있는 도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시드니라는 마을 이름의 기원이 된 시드니 아일랜드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살라스 아일랜드(Sallas Island)였다. 1859년 해양탐사선 플럼퍼호(H.M.S. Plumper)를 이끌고 이곳에 온 영국 해군의 조지 리차스 선장(Captain George Richards)이 이 지역의 섬과 내해, 항구, 수로 등에 이름을 붙일 때 그의 친구이자 부선장인 프레데릭 시드니(Frederick William Sidney)의 이름을 따 시드니아일랜드로 섬 이름을 바꾸면서 시드니 아일랜드가 됐다고 한다.

사니치족이 수천년간 대이어 살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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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에서 북쪽으로26km,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바닷가 도시 시드니는 아름다운 풍광과 온화한 기후로 은퇴자들이 꿈꾸는 캐나다 제1의 주거지이자 사니치반도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다운타운의 중심도로 비컨 애비뉴에는 방문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길 양쪽에 늘어선 갤러리와 골동품 가게,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과 카페들의 모습이 무척 친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다운타운이 크지 않아 웬만한 곳은 도보이동이 가능하다. 다운타운 동쪽 해안을 따라 잘 다듬어진 산책로와 피어를 낀 바다에는 사철 요트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여기서 바다 건너 보이는 베이커산의 눈 덮인 경관은 무척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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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는 빅토리아로 통하는 관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닷길과 하늘길을 통해 빅토리아를 찾는 사람들이 맨 먼저 도착하는 곳이 바로 시드니다. 인구 1만2천명의 시드니에는 빅토리아국제공항이 있고 여기서 5분 거리에는 밴쿠버와 걸프아일랜드행 페리를 타는 스왓쓰베이 페리터미널이 있다. 걸프아일랜드, 미국 San Juan 아일랜드를 가는 페리도 시드니에서 출발한다.

시드니에 위치한 빅토리아공항은 1914년 잔디밭 활주로로 문을 열어 처음에는 군용 비행장으로 이용됐었다. 이후 지난 1948년 교통부가 공항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빅토리아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Air Canada의 전신인 Trans-Canada Airlines가 1943년부터 정기 운항을 시작했고 1959년 캐나다공군이 이 비행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는 민간항공사와 공군이 공항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오늘날의 빅토리아국제공항이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9년부터다. 금세기 초(2002~2005) 대대적인 보수와 증축을 거친 이 공항은 밴쿠버국제공항에 이어 BC주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은퇴자들이 꿈꾸는 캐나다 제1의 실버타운

2006년 센서스 당시 시드니의 인구는 11,315명, 65세 이상의 시니어 인구비 35%로 주민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65세가 넘은 시니어이고 80세 이상 인구도 16%에 이른다. 주민 평균 나이가 50세가 넘는다. (BC주 평균은 38세)

빅토리아에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시드니에는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적지 않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스타극장(Star Theatre)에서는 영화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이 연중 끊이질 않고 열린다.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북타운으로 잘 알려진 시드니의 도심에는 모두 9개의 개성 있는 서점들이 새 책에서 중고서적, 골동품 서적,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있다. 일대에는 BC비행박물관(BC Aviation Museum: 1910 Norseman Rd), Shaw Ocean Discovery Centre , 시드니박물관(2423 Beacon Ave) 등이 있고,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부차드가든과 버터플라이가든 등이 머지않은 곳에 있다.

시드니는 현재 호주 퀸슬랜드의 케언스(Cairns: 1984년5월3일), 워싱턴주의 아나코테스(1996년6월7일)와 각각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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