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올라 360도 파노라마 전망 즐긴다

산 정상에 올라 360도 파노라마 전망 즐긴다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15> Mt. Douglas & Mt. Tolmie

새해를 맞아 찾아갈만한 곳 1호로 빅토리아의 산을 꼽고 싶다. 산 정상에 올라가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탁 트인 가슴으로 한 해를 설계하는 일, 한 해의 시작으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빅토리아의 겨울인지라 등산하기에 좋은 때는 아니지만, 햇빛 좋은 날을 골라 산에 올라 보자. 더우기 비가 온 뒤라면, 깨끗하게 씻겨진 하늘과 자연, 그리고 도시가 훨씬 투명하게 보이니 더욱 좋을 것이다.

빅토리아 주변에는 Mt. Douglas, Mt. Tolmie, Mt. Finlayson, Mt. Work 등 네 개의 산이 있다. 이들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정복한 에드문드 힐러리경 같은 등반가가 될 필요가 없다.

빅토리아 시내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고 힘든 코스에서 아주 쉬운 코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이 있기 때문.

Mt. Finlayson은 골드스트림주립공원에 자리잡은 656피트 높이의 산이고 웨스트 사니치에 위치한 드넓은 Mt. Work Regional Park은 산악 자전거타기에 가장 유명한 곳이다.

마운트 더글러스와 마운트 톨미는 두 곳 모두 사니치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이나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고든헤드에서 가까워 걸어서 또는 차로 쉽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교민, 유학생들이 자주 찾는 산들이다.

Mt. Douglas – 213m 정상 경관 최고

마운트 더글러스는 원래 Songhees 원주민들이 ‘Hill of Cedars’, 즉 삼나무 언덕이라 부르던 곳이다.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교역소 주변 울타리를 만드는데 이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긴 삼나무 재목을 사용했고, 이 지역에 ‘Cedar Hill’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마운트 더글러스라는 이름은 Hudson Bay사의 총 책임자이며 훗날 BC주 2대 총독이 된 제임스 더글러스경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더글러스경은 1858년 이 지역을 정부 공원부지로 지정하고 1889년 이래 영국 왕실의 재산으로 보호했다.

나중에 G. H Richards 선장이 일대 지명을 붙일 때 그 높이가 1천 피트 이상일 경우 ‘마운틴’, 이하일 경우는 ‘힐’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높이가 758피트에 불과한 마운트 더글라스의 경우 총독 이름을 딴 산 이름을 ‘언덕’으로 낮출 수가 없었던지, 아니면 그의 설명대로 ‘더글러스 힐’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서 였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마운트더글러스공원은 빅토리아 북동쪽 8km 지점에 위치하며, Shelbourne Street 끝에 있는 진입로에서 Churchill Drive를 따라 1.5km 쯤 더 올라가면 산위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좋지만 몇분 정도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이 산의 정상에 도달한다. 고도 213m의 정상은, 숨을 헐떡이며 그곳까지 올라간 보상을 충분히 해 줄만큼 360도의 파노라마 전망이 시원스레 눈 앞에 펼쳐진다. 사니치반도의 그림 같은 전원 풍광과 빅토리아 도시 풍경은 물론 멀리 워싱턴주의 눈 덮인 올림픽산맥, 캐스케이드산맥의 웅장한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Gulf Isalands와 San Juan Islands도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늘 차편으로만 산에 올랐다면 이제 다양한 트레일을 통해 등산을 즐겨보자. 산책로 어디서나 전나무와 삼나무로 둘러싸인 야생 식물들을 만나게 된다. Cordorva Bay Road과 Ash Street 교차로 부근의 큰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을 따라가면 긴 백사장을 자랑하는 마운트 더글라스 비치에 닿을 수 있다.

Irvine 트레일은 정상으로 이어지며, Cordorva Bay Road 옛 채석장 부근에서 시작되는 Merriman 트레일은 시작 부분은 평이하나 정상 부근으로 가면 경사가 심해지므로 주의한다. Blenkinsop Road쪽 진입로는 주차 공간이 적은 것이 흠이다. 옛 광산을 지나는 Mercer-Munson 트레일, 광산 북쪽의 경관이 아름다운 Whittaker 트레일 등이 있다.

Mt Tolmie -드라이브, 하이킹 맘대로 선택

게리 오크가 주종을 이루는 마운트 톨미
게리 오크가 주종을 이루는 마운트 톨미

빅토리아대학과 바로 인접해 있는 마운트 톨미는 정상까지 도로가 연결돼, 등산을 즐기려는 하이커들은 물론 그냥 드라이브를 하며 정상의 시원한 전망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도 최고다. 마운트 톨미는 Garry Oak이 주종을 이루어 마운트 더글러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저수지를 비롯한 인공 구조물들과 바위 산으로 이루어진 자연 산책로 등 다양한 모습이 조화를 이룬다.

고도 394피트의 정상은 마운트 더글러스와 마찬가지로 남쪽으로 빅토리아 시가지와 올림픽산맥, 캐스케이드산맥, 동쪽으로 하얗게 눈덮인마운트 베이커의 숨막힐 듯한 파노라마 전망이 360도로 펼쳐진다. 정상에는 피크닉 테이블도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엔 바비큐를 즐기기에 좋고,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면 마치 어릴적 뒷동산에 오른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등산을 하고자 한다면 Cedar Hill Cross Road와 Mayfair Drive에서 다양한 트레일의 진입로를 이용하면 된다.

마운트 톨미라는 이름은 1934년 William Frazer Tolmie 박사로부터 유래됐다. 생물학자이자 외과의사였던 그는 Hudson Bay사의 경영진중 한사람으로 근무했으며 훗날 정치가로 변신, 밴쿠버섬과 BC주 의원으로 활동했다. 워싱턴주의 톨미주립공원과 마운트 레이니어 부근의 톨미피크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빅토리아투데이 2008년 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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