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채석장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

황량한 채석장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4>  Butchart Gardens

‘가든 시티’ 라 불리는 빅토리아의 수 많은 정원 중 으뜸은 단연 부차트가든이다. 1904년 건설된 부차트가든은 매년 세계 각지에서 1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밴쿠버섬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늘날의 이 이름다운 정원에서 황량한 채석장을 상상하가는 쉽지 않지만, 이 정원은 원래 채석장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부차트(Butchart) 부부의 노력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캐나다 최초로 포틀랜드 시멘트 제조업을 시작한 로버트 부차트 씨는 북미 지역의 시멘트 제조 분야 선구자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온타리오 출신인 그는 캐나다 서부에 석회암이 풍부한 것을 발견, 밴쿠버섬 토드 하구 (Tod Inlet)에 새 공장을 설립하고 1904년 가족과 함께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선큰가든 전망대 경관 압권

집 부근에 채굴이 끝나 황폐하게 내버려진 채석장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던 아내 제니는 이를 정원으로 가꿔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부근의 농장으로부터 비옥한 토양을 말과 수레로 날라 피폐한 채석장에 한 겹씩 쌓은 후 꽃을 심기 시작, 차츰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한 것이 바로 선큰가든(sunken garden)의 시초다.

부차트 씨는 전 세계의 장식용 새들을 수집하고 새집을 만들어 아내가 만든 정원 곳곳을 장식했으며,이들은 해외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정원, 이탈리아가든, 로즈가든 등 정원을 계속 확장시켜 나갔다.

부차트 부부의 정원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1920년대에 이미 한해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정원을 구경하러 왔다. 방문에 대한 답례로 그들의 집을 이태리어로 ‘환영’ 이라는 뜻의 ‘Benvenuto’ 라 명하고, West Saanich Rd에서 정원 입구에 이르는 Benvenuto Avenue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벚꽃나무를 심었다.

130 에이커의 사유지 중 55 에이커에 조성된 부차트가든은 몇 개의 정원으로 나뉘어 지는데,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큰가든. 15미터 정도의 전망대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는 빼어난 정원의 경관은 부차트가든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원래 시멘트 제조용 석회암이 채취되어 나간 움푹하게 파인 채석장 바닥 부분이 계단과 닿아 있고, 지금은 뒤에 남은 석회 가마의 높은 굴뚝만이 예전 시멘트 공장의 흔적을 보여 준다. 시멘트 공장은 1916년에 문을 닫았으나 1950년 후반까지 이곳에서 타일과 화분을 생산했다.
부차트가든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손자인 이안 로스씨가 조성한 것이 Ross Fountain이다. 분수대에서 21m높이로 뿜는 웅장한 물줄기는 가히 장관. 밤에는 조명에 따라 오색찬란한 빛깔을 연출한다.

로즈가든, 일본 정원, 스타 폰드와 이탈리아 정원 등으로 길이 이어지며 출발점 부근의 Piazza에 있는 멧돼지 동상은 그 코가 닮아 반들반들하다. 조각가의 이름을 따서 ‘Tacca’ 라 불리는 이 동상은 이태리의 플로렌스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대리석 직품을 청동으로 조각한 것으로,코를 만지면 운수가 대통한다는 소문이 나 있다.

사계절 내내 이벤트, 볼거리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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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트가든은 매년 700여종 1백만 그루 이상의 꽃과 나무들을 재배, 3월부터 10월 사이 언제나 만발한 꽃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계절 특유의 이벤트로 연중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중 4월말에서 5월초는 갖가지 화사한 빛깔을 뽐내는 10만 그루 이상의 튤립이 만개, 선큰가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 여름철은 로즈가든에서 장미가 그 화려한 자태와 색깔, 그리고 고혹적인 향기로 관광객들을 매혹시키고 정원 곳곳 다투어 피는 다양한 꽃들로 부차트가든의 피크를 이룬다.

어둠이 깃들면 수 많은 전구가 불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7,8월 야외음악당에서는 매일 다른 무대가 열려 꽃구경과 함께 감미로운 음악과 흥겨운 춤도 즐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29년간 매년 이어져온 불꽃놀이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을에는 일본 정원의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우며, 12월이 되면 온 정원이 수만 개의 크리스마스 전구가 빛을 발하는 환상적인 ‘원터 원더랜드’ 로 변신,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야외 스케이트 링크도 오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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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투데이 2007년 7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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