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혼이 서린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비운의 왕’ 혼이 서린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마리엔다리에서 바라다 본 노이슈반슈타인 캐슬 모습. 금방이라도 마법에 걸린 공주가 걸어나올 것만 같다.

<유럽 10배 즐기기 3> Neuschwanstein Castle

디즈니랜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델로 더욱 유명한 성이 바로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캐슬이다.

독일 여행 중에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기 위해 퓌센(Fussen)으로 갔다. 퓌센에서 4km 정도 떨어진, 슈반가우 숲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성은 퓌센에서 버스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퓌센은 뷔르쓰부르크-아우구스부르크-로텐부르크-퓌센으로 이어지는 독일 로맨틱 가도(Romantic Strasse)의 종착지로도 잘 알려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온 130만 여 명의 관광객들이 이 성을 찾는데, 여름철엔 그 수가 하루 6천 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성 내부는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구경이 가능하다. 우선 티켓센터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 번호와 시간 까지 정해진 티켓을 받아 성으로 올라가면,성 입구에서 다시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이드 투어로만 성 내부 를 돌아볼 수 있다. 내부 사진 촬영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노이슈반슈타인 캐슬(Schloss Neuschwanstein)이라는 이름은 New Swanstone Castle, 즉 ‘새로운 백조의 돌’ 성이라는 뜻.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바이에른 국왕이자 이 성의 주인이던 루드비히 2세의 이야기는 이 성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중세 기사 전설에 매료된 루드비히 2세는 전설 속의 성을 꿈꾸며 1869년에 이 성을 짓기로 결심한다. 당대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는 바그너의 유명한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성을 지었으며 성 이름도 여기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성을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성을 몇 개씩 한꺼번에 짓는 바람에 국고를 낭비하고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게 된다.

결국 정신병자 판정을 받고 1886년 왕위에서 폐위 당한 루드비히 2세는 폐위 3일만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성의 완성도 보지 못하고 루드비히 2세가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맞은 지 10년이 지난 1896년에야 성은 완공됐으나 내부는 아직도 미완성이라고 한다. 오늘날 관광객들에게 공개되는 16개의 방은 왕이 죽기 전에 완성된 것들이라고 한다.

성 내부를 둘러보니 화려하게 치장된 성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그너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거실에는 파르지팔과 로엔그린의 벽화가, 통로와 다른 방에는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겐의 반지 등 유명 오페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로 벽화가 채워져 있어 그가 얼마나 바그너에게 심취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비운의 왕 루드비히 2세가 죽은 지 7주 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고 한다.사람들로부터 격리돼 자신만의 세계 속에 묻혀 살기 위해 지어진 이 성이 지금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설 속의 성을 꿈꾸었던 그는 이제 자신이 만든 성 속에 하나의 전설로 영원히 남게 됐다.

노인슈반슈타인 성 아래 쪽에는 이 성의 유명세에 눌려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성이 있다. Alpsee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아름다운 숲 속에 둘러싸인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은 바바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루드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성인 ‘백조의 성’을 꿈꾸던 곳이기도 하다.

호엔슈반가우는 ‘High Swan County’ 즉 ‘높은 백조의 주’라는 뜻.이 성의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건너 편 언덕 위에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하얀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꼭 우아한 한 마리 백조의 모습을 닮았다.♥

호엔슈반가우 정원에서 바라본 백조의 성.
호엔슈반가우 정원에서 바라본 백조의 성.

이사벨 리

2013년 4월5일 빅토리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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